정유정
은행나무

요즘 너무 책이 안 읽혀서 소설을 골랐다.

책 트레일러 영상을 보고 선택해서 초반부 스토리를 대략 알고 읽어나갔다.

사전 흐름이나 등장인물 심리 묘사를 읽고 있으면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그려졌다.

진이, 지니, 민주가 번갈아 시점이 바뀌면서 이야기가 흘러가서 더 그런 것같다.

첨엔 동물과 교감하는 이야기인가 하고 읽다가 후반부에 지니가 동물 학대를 받으며 조련당하는 부분은 뒷통수를 얻어 맞은 것같은 고통과 슬픔을 느꼈다. ㅠㅠ

말만 못할 뿐이니 태어난 동생을 이뻐하고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치 사람같은 지니를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물건보다 못하게 취급했다.

그리고 앞만 보고 달려온 진이의 운명도 안타까웠다.

진이는 살고싶지만 그 가여운 지니의 삶을 훔칠 수 없기에 돌아가기로 결심을 한다.

 

 만약 두려움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대자연의 질서를 받아들였더라면, 삶의 한가운데에 죽음이 있다는 걸 인정했더라면, 나와 작별하는 법을 미리 배웠더라면, 지금의 나는 좀 달랐을까. 운명에 분노하는 대신 이것이 그저 내게 주어진 패라는 걸 일정할 수 있었을까. 떨지 않고 의연하게, 타당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p. 346

 

선한 선택을 하지 못했던 트라우마를 가진 진이, 민주 두 사람이 다시는 그 후회를 하지 않겠노라 큰 결심을 하며 성장한다. 이런 모습이 표현할 수 없는 용기를 내게 주었다.

'BookDra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맘마미아 21일 부자습관  (0) 2020.11.09
여자를 위한 사장 수업  (0) 2020.05.20
말그릇  (0) 2020.03.21
나는 쇼핑보다 경매투자가 좋다  (0) 2020.03.19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0) 2020.03.15

+ Recent posts